유영구 “9구단 창단, 내가 주례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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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6일 07시 00분


창단은 지자체-기업 궁합 맞아야
“창원시 염원 꼭 성사시킨다” 의지

내달 이사회서 자격심사 통과 낙관
10구단까지 탄력…시나리오 구상

25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창원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창원시 연고 9구단 창단 결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한 
뒤, KBO 유영구 총재(중앙 2인 중 왼쪽)와 면담을 하고 있다.
25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창원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창원시 연고 9구단 창단 결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한 뒤, KBO 유영구 총재(중앙 2인 중 왼쪽)와 면담을 하고 있다.
“내가 주례를 서겠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가 25일, 9구단 창단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을 찾은 정기방 창원시 문화체육국장 등 창원시 프로야구단 유치위원들과 만나 새 구단 창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총재는 “프로야구단 창단이라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궁합이 맞아야하는 것”이라며 “마치 결혼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주례를 서겠다”며 커미셔너로서 프로야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창원시의 염원을 담아 엔씨소프트 등 희망기업들을 연결, 9구단 창단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했다.

유 총재는 “창원시에서 이렇게 지대한 관심을 가져 주셔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1월 이사회에서 팀을 늘리겠다는 것을 처음으로 논의했을 뿐이고, 회원사들이 이에 동의해 주셨다. 나는 원칙적으로 (창단 절차가) 늦었거나, 차질을 빚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창단 추진 일정이 늦어진다는 주장에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한 유 총재는 9구단 창단에 반대의사를 밝힌 롯데를 염두에 둔 듯, “원칙적으로 팀을 늘리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떻게’의 문제인데 이것도 극소수 일 뿐”이라고 단정한 뒤 “이제 신생팀이 생겨 프로야구의 전국적 기반을 넓혀 가야한다. 이를 실행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고, 프로야구단이 자생적 뿌리를 내리고 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KBO는 다음달 8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각 구단 사장들의 동의를 얻어 신생구단의 자격심사 기준을 통과시킨 뒤 가능하다면 엔씨소프트에 창원 우선협상권을 주는 9구단 창단 승인까지 얻어낸다는 ‘최상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특히 9구단 창단 승인이 이사회에서 통과된다면 이에 탄력을 받아 수원을 포함한 제10구단 창단에 뜻을 두고 있는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움직여 또 다른 신생구단 창단 작업에도 탄력을 가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유 총재의 ‘내가 주례를 서겠다’는 자신감은 이같은 로드맵을 밑바탕에 깔고 있음은 물론이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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