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멈출 수 없는 ‘100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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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8일 07시 00분


A매치 97경기…센추리클럽 3경기 남아
치통에도 ‘인도전 뛰고 싶다’ 투지 불끈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스포츠동아DB.
‘캡틴’ 박지성(맨유·사진)에게 카타르 아시안 컵은 아주 특별하다. 51년 만의 아시아 정상탈환이라는 당면과제도 있지만 개인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박지성은 현재 A매치 97경기에 출전 중이다. 13골을 뽑아내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박지성은 항상 “내 자신보다 팀이 먼저”라고 말하지만 기록은 속일 수 없다. A매치 100회 이상 출전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센추리 클럽 가입이 임박했다.

한국 축구에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이는 홍명보(13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3경기) 유상철(122경기) 차범근(121경기) 김태영(105경기) 황선홍(103경기) 등 7명이다. 한국은 결승까지 오를 경우, 조별리그 인도전을 포함해 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박지성은 경고누적 등 변수가 없는 한 100경기를 채울 수 있다.

대회 개막에 앞서 박지성은 아버지 박성종 씨를 통해 아시안 컵 종료 후 태극마크를 반납할 수 있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혹여 본인의 뜻대로 될지라도 명예로운 마지막을 위해서라도 우승이 더욱 간절한 것이다.

각오도 남다르다. 대회를 준비하며 고질인 치통으로 고생했던 박지성은 호주전이 끝난 다음 날(16일 이하 한국시간) 도하 시내 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받았다.

오른쪽 윗 어금니를 뽑은 박지성이 숙소로 돌아오자 조 감독은 “인도전 때 제대로 뛸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박지성의 대답은 간결했지만 결연했다. “당연히 뛰어야죠. 많은 골을 넣고 이겨야하지 않겠어요?”

조 감독은 명쾌한 답을 던진 박지성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고, 이날 도하 알 와크라 제2훈련구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불참시켰다. 17일 도하 아시안 컵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 감독은 “과연 한국 축구 주장다웠다”며 박지성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믿음을 전했다.

컨디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단다. 앓던 이를 뽑은 박지성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할 때가 왔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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