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FA수혜자? 의식하다 망가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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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4일 07시 00분


“부담이자 ‘잘 하자’는 동기부여
지난시즌 1점대 방어율 지킬것”

정재훈. 스포츠동아DB
정재훈. 스포츠동아DB
두산 정재훈(31·사진)이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개정된 프리에이전트(FA) 규정의 수혜자가 됐다.

KBO는 FA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대학졸업자에 한해 병역 이행과 상관없이 8시즌 만에 FA자격이 주어지도록 규정을 수정했다. 덕분에 정재훈은 올 시즌 정규이닝의 3분의 2 이상만 소화하면 FA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1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재훈은 예비FA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자격을 얻게 된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솔직히 덤덤하다”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해 어떻게 하느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은 지난 시즌 중간계투로 63경기에 출장해 78이닝 동안 8승 4패 23홀드, 방어율 1점대(1.73)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재우 임태훈이 이탈한 중간계투진을 고창성과 함께 단단히 지키며 팀을 4강으로 이끈 주역이다.

그만큼 올 시즌 그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 역시도 “지난해 1년 (중간계투를)해봤기 때문에 가장 문제가 됐던 체력적인 부분을 캠프 때 보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정재훈은 오히려 “FA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FA는 야구를 더 잘 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잘 해야 한다’는 부담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잘 했다고 하지만 올해 못 하면 FA가 가지는 의미는 없는 것 아닌가. 개인타이틀, FA 이런 건 염두에 두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다보면 결과는 따라온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매진하겠다”며 이를 앙다물었다.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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