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통신원 수첩]떠나는 ML구원왕 호프먼 명예의 전당 환영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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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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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고인 601개의 세이브를 작성한 트레버 호프먼(44·사진)이 12일 은퇴했다. 샌디에이고, 밀워키에서 18년 동안 활동한 호프먼은 61승 75패에 601세이브, 탈삼진 1133개, 평균자책 2.87의 성적을 남겼다. 올스타전에 7차례 출전했고, 올해의 구원왕에 2차례 오른 메이저리그의 대표 소방수다.

호프먼의 기록은 분명 명예의 전당감이다.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로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미국 야구기자단이 후보자 자격을 갖는 5년 뒤에 75% 이상의 지지를 보여줄지는 의심스럽다. 최다 세이브 기록은 뉴욕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곧 깰 것이다. 리베라는 559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주 쿠퍼스타운에 전시된 명예의 전당 회원 가운데 구원투수는 5명에 불과하다. 미국 야구기자들은 구원투수에 대한 평가에 인색하다. 구원투수로 처음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된 너클볼러 호이트 빌헬름은 1985년에 입성했다. 후보 자격 첫해에 영광을 안은 주인공은 데니스 에커즐리가 유일하다. 에커즐리(197승-390세이브)는 선발투수에서 마무리로 변신해 성공을 거뒀고 사이영상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상까지 받은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순수 구원투수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마무리는 브루스 수터가 처음이다. 롤리 핑거스와 리치 고시지는 선수 경력 초반에 선발로 활동했다. 호프먼은 한 번도 선발로 뛴 적이 없는 순수 구원투수다. 호프먼이 601세이브를 작성한 뒤 현역에서 물러나지만 단숨에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사이영상 경력도 없을뿐더러 포스트시즌에선 1개의 세이브도 없다. 현역 때 구위도 마무리 투수의 장기인 강속구로 상대를 압도하지 않았다. 시속 140km가 채 안되는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마무리를 했다.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1점 차와 2이닝 마무리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반면 리베라는 포스트시즌(42세이브)에서 호프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 호프먼은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가운데 서열 5위급에 해당된다. 2016년 호프먼에게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롭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문상열 기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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