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가 불 뿜으니 공격도 술술… 에반의 대한항공 10승 선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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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3-0 완파

프로배구 남자부 돌풍의 주역 대한항공은 다른 팀에 비해 먹고 들어가는 게 있다. 바로 강력한 서브다. 8일 현재 대한항공은 10경기에서 서브 에이스만 41개를 기록해(세트당 평균 1.21개) 남자부 7개 팀 중 가장 많다. 서브 에이스 1위 에반 페이텍을 비롯해 김학민과 곽승석, 그리고 세터 한선수까지 언제든 에이스를 기록할 만한 강한 서브를 보유하고 있다.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1위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의 신라이벌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전 “대한항공은 서브가 강한 팀인데 하필이면 우리는 리시브가 가장 약한 팀(세트당 8.95개)이다.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대한항공의 서브를 받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강력한 서브는 고비마다 현대캐피탈 코트의 구석구석을 찔렀다. 결국 대한항공은 강서브에 이은 후속 공격을 앞세워 3-0(25-16, 25-21, 25-19)으로 완승을 거두고 가장 먼저 10승(1패) 고지에 올라섰다.

에반은 1세트에 2개, 2세트에 1개, 3세트에 2개 등 5개의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었다. 한선수 곽승석 김학민은 서브 때마다 현대캐피탈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전날까지 598개의 팀 서브 에이스를 기록 중이던 대한항공은 이날 6개의 서브 에이스를 더해 처음으로 팀 600서브 에이스를 넘어섰다.

서브가 위력을 발휘하자 공격도 술술 풀렸다. 에반은 양팀 최다인 24점을 쏟아 부었고 김학민과 이영택은 각각 12점과 9점으로 뒤를 받쳤다. 또 센터 진상헌이 8득점하는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한껏 활용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서브와 토스, 수비 등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 생각지도 못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에반의 서브 에이스가 고비마다 분위기 반전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반면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은 현대캐피탈은 장기인 공격마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았다. 주포 문성민도 어려운 토스를 받은 뒤 공격을 성공시키긴 쉽지 않았다. 문성민은 1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나마 공격성공률은 33.3%밖에 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발목 부상을 당한 외국인 선수 소토가 1세트에서 1점만 올린 뒤 교체되는 불운도 겹쳤다.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올 시즌 최다인 7232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찾아 배구의 묘미를 즐겼다.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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