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구 “내 몸을 사랑하는 법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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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0일 07시 00분


작년 스무살에 팔꿈치 수술…첫시련 딛고 재활훈련 매진

강윤구.
스포츠동아 DB.
강윤구. 스포츠동아 DB.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팬이나, 선수나 입에 달고 사는 계절이다. 그러나 몇 개월 뒤 개나리, 진달래가 피어도 그에게는 겨울이다. 지루한 재활의 계절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9월 말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넥센의 ‘영건’ 강윤구(21·사진)는 올 여름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넥센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로 전지훈련을 떠나지만 강윤구는 21명의 투수 참가자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사실상 올 시즌 전력에서 제외됐다는 의미다.

이미 지난 시즌 초반부터 공을 던지면 팔이 떨어져나가는 듯한 통증이 그를 괴롭혔다. 자고 일어나면 팔이 펴지지 않기도 했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에서도 정확히 나오지 않았던 인대 손상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팔꿈치에 칼을 대보니 인대의 절반 이상이 찢겼다. 20세에 맞은 첫 번째 시련.

하지만 목동구장의 찬 바람을 가르는 강윤구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그 전에는 젊고, 몸에도 자신이 있어서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 같아요. 이렇게 다쳐보고 나니까 제 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진짜 프로선수로 도약하는 첫 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마음은 벌써 마운드 위에 있지만 과욕은 금물. 넥센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도 “아침을 먹고 소화가 돼야 점심도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윤구에게 조언하며, 오버페이스를 경계한다.

현재는 메디신볼을 벽에 튀기는 단계로, 천천히 몸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올 시즌 8, 9월에는 마운드에 서봐야 내년 시즌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강윤구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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