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인삼’ 먹고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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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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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점차 대승… 단독 1위로, 김주성의 동부는 KT 울려

정규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프로농구의 선두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전체 6라운드의 절반인 3라운드 막바지인 2일 상위권 세 팀이 코트에 나섰고 희비가 엇갈리면서 순위도 출렁였다.

전자랜드는 한국인삼공사를 꺾고 공동 1위에서 ‘공동’을 떼어낸 반면 5연승을 달리며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던 KT는 동부에 발목을 잡히면서 동부와 공동 2위로 떨어졌다.

서장훈, 문태종, 허버트 힐 등 주포들이 경기당 평균 17점 안팎의 점수를 안정적으로 내 준 덕분에 1위 자리를 좀처럼 내주지 않고 있는 전자랜드는 이날 인삼공사와의 인천 홈경기에서도 3쿼터까지 이 셋이 52점을 합작하면서 70-52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최종 스코어는 87-70.

하지만 전자랜드는 올해 37세가 된 서장훈과 36세 동갑인 문태종, 신기성이 나이가 많아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후반에도 1위를 유지할지 미지수. 이날 19점을 올린 문태종은 “경기수도 많고 경기도 격렬해 점점 힘들다”고 토로했다.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하며 6위까지 떨어졌던 동부는 ‘수비 농구’를 앞세워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간판스타 김주성의 부상으로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주춤했지만 김주성이 거의 풀타임인 38분을 소화한 이날 부산 방문경기에서 KT를 77-58로 눌렀다. 김주성은 21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동부의 아킬레스건은 주전 의존도가 심하다는 것. 특히 김주성의 컨디션에 따라 팀 전체 전력이 크게 출렁인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유지와 부상 관리가 관건인데 오늘 워낙 중요한 경기라 전력투구했다”고 말했다.

주전 가드 표명일이 부상으로 결장한 KT는 스피드와 외곽 슛을 앞세워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탔지만 이날 3점슛 성공률이 17%에 그치는 등 외곽포가 침묵한 데다 17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무너졌다.

올 시즌 최다인 8526명의 관중이 들어찬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홈팀 삼성이 LG를 88-76으로 꺾고 새해 들어 2연승을 달리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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