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문성민…19득점 화끈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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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9일 07시 00분


우리캐피탈전 공격성공률 63% 펄펄…‘슈퍼루키 날개’ 단 현대캐피탈 5연승

V리그 데뷔전에 나선 현대캐피탈 문성민(위)이 28일 열린 우리캐피탈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2인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천안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V리그 데뷔전에 나선 현대캐피탈 문성민(위)이 28일 열린 우리캐피탈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2인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천안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코트로 돌아온 문성민(24)이 펄펄 날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용병이 부럽지 않은 화끈한 스파이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8-26 25-21 28-26)으로 꺾었다. 이로써 5승 2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7전 전승을 거둔 대한항공을 2게임차로 추격했다.

문성민은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벌금 1천만원과 함께 2010∼2011 정규 시즌 1라운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오늘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문성민의 1라운드 출전 정지는 독이 아니라 약이었다.

문성민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체력을 보강했고, 코트 밖에서 상대팀 선수들에 대한 분석도 충실히 할 수 있었다. 2라운드가 시작되기만을 고대하던 문성민은 홈에서 치른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9득점(공격성공률 62.50%)을 올렸다.

‘역시 문성민’ 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첫 번째 서브가 아웃되고 시소게임을 벌인 1세트 15-15 상황까지 1득점에 그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1세트 중반 이후 우려는 감탄으로 바뀌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던 1세트 15-16에서 문성민은 오픈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17-1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21-23으로 쫓기던 위기 상황에서는 화려한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26-26에서는 타점 높은 오픈 공격을 내리 꽂으며 1세트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1세트에서만 팀내 최다인 6득점(공격 성공률 75%)을 했다.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소토의 활약을 바탕으로 2세트를 쉽게 가져왔고, 마지막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던 3세트마저 내리 따내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문성민의 활약이 시작되자 현대캐피탈이 왜 개막 전부터 ‘1강’이라고 손꼽혔는지가 여실히 증명됐다. 소토에게 집중되던 수비 블로킹이 문성민에게 분산되면서, 소토(21득점, 공격성공률 55%)는 훨씬 더 자유로워졌고 두 선수의 파괴력은 높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문성민은 “첫 경기라 힘이 많이 들어갔지만 동료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팬들이 기다려주신 만큼 더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문성민이라는 거포를 추가 장착한 현대캐피탈의 무서운 상승세는 지금부터 시작이다.천안|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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