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연봉 ‘180만 달러+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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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진출 앞둔 오릭스는 이름 알리고 중계권 수입도 노려

“에이스 가네코 지히로의 뒤를 받칠 오른손 선발 투수가 필요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편성부 관계자는 20일 박찬호의 영입 이유로 이같이 밝혔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통산 124승)을 거둔 풍부한 경력에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어 선발 요원으로 뛸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박찬호의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이달 초 입단한 이승엽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연봉 1억5000만 엔(약 20억6470만 원)에 활약에 따른 옵션을 받는다. 이승엽은 엔화 기준으로 계약했지만 박찬호는 달러화를 기준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로 환산하면 180만 달러가량 된다. 이는 올해 박찬호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면서 받았던 120만 달러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다. 박찬호에게 섭섭지 않은 대우를 해준 셈이다.

오릭스는 이승엽과 박찬호를 잇달아 잡는 데 성공하면서 투자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 야구단의 모기업인 오릭스그룹은 일본에서 리스 부동산투자 기업투자 캐피털 사업을 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자산 규모는 약 109조 원에 달한다. 오릭스는 최근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해 한국 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릭스 관계자는 “이승엽과 박찬호의 영입으로 한국에서 오릭스라는 이름을 크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쏠쏠한 중계권 수입도 예상된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박찬호와 이승엽은 여전히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투수와 타자로 평가받는다. 이른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흥행카드다. 둘을 동시에 보유한 오릭스는 국내 방송사와의 중계권료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채널의 한 PD는 “이승엽과 박찬호를 한 묶음으로 판다는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1년 중계권료가 이승엽이 한창 잘했던 2006∼2007년에 버금가는 60억∼70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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