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불패’ 삼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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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102-99… 올 시즌 4번 연장전 모두 이겨

전창진 KT 감독은 15일 삼성과 전자랜드의 인천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수원 숙소에서 평소 차로 40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이날은 2시간 넘게 걸렸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나들목 고가도로 화재로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평소 안 좋던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껴가며 어렵게 체육관에 도착한 전 감독은 17일 맞붙게 될 삼성의 플레이를 치밀하게 분석했다. 삼성이 전자랜드에 패한 데 대해 전 감독은 “규섭이와 승준이를 잘 못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다 복귀한 삼성 이승준과 이규섭을 적극적으로 공격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전 감독의 이런 지적을 삼성 코칭스태프가 전해 듣기라도 했을까. 이틀 후 삼성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이규섭과 이승준의 활약으로 연장 접전 끝에 KT를 102-99로 이겨 최근 3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규섭은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당할 때까지 19점을 터뜨렸다. 이승준은 연장전에서 4득점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역시 19득점. 삼성 해결사 애론 헤인즈는 31득점. 4위 삼성은 13승 7패를 기록해 5연승을 마감한 3위 KT(13승 6패)를 0.5경기차로 바짝 쫓았다.

삼성은 올 시즌 KT와의 맞대결에서 1차전을 3차 연장 끝에 이긴 데 이어 다시 한번 연장 전 승리로 장식하며 끈끈한 뒷심을 보였다. 특히 삼성은 올 시즌 4번의 연장전에서 모두 이기며 불패의 전통을 이어갔다.

4쿼터를 89-89로 마친 삼성은 이승준과 헤인즈를 앞세워 연장 종료 1분 37초 전 100-93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KT도 포기하지 않았다. 조성민과 박상오, 찰스 로드가 연속 득점하며 다시 1점차로 쫓았다. 이 위기에서 삼성은 강혁이 종료 14.4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뒤 KT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창원에서 LG는 모비스를 5연패에 빠뜨리며 82-67로 대승을 거뒀다. 조상현(22득점)이 공격을 주도한 6위 LG는 10승 10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모비스는 역대 팀 방문경기 최다 타이인 9연패에 빠졌다.

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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