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해외파들 ‘뜨거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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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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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명예 회복” 기본부터 다시
추신수 곧 美로 출국 개인훈련 시작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해외파 선수들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①박찬호와 부인 박리혜 씨, 딸 애린(오른쪽)과 세린 ②이승엽과 부인 이송정 씨, 아들 은혁 ③추신수와 부인 하원미 씨, 아들 무빈, 건우(오른쪽) ④새신랑 김태균과 부인 김석류 씨. 자신을 믿는 가족들이 있기에 선수들의 겨울은 뜨겁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해외파 선수들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①박찬호와 부인 박리혜 씨, 딸 애린(오른쪽)과 세린 ②이승엽과 부인 이송정 씨, 아들 은혁 ③추신수와 부인 하원미 씨, 아들 무빈, 건우(오른쪽) ④새신랑 김태균과 부인 김석류 씨. 자신을 믿는 가족들이 있기에 선수들의 겨울은 뜨겁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겨울은 야구 선수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이다. 수개월간 이어진 경기로 지친 몸을 추스르고 부상 부위를 치료한다. 소홀했던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겨울이 더욱 고맙다.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위해 땀방울을 쏟는 것도 게을리할 수 없다. 미국, 일본 등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특히 소중하다.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그들의 겨울은 여름보다 뜨겁다.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선수는 이승엽(34·오릭스)이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입단 5년째였던 올해 교체선수로 56경기 출전하는 데 그쳤다. 그는 최근 오릭스와 입단 계약을 했다. 명예 회복을 선언한 그는 현재 친정팀 삼성 선수들과 경산볼파크에서 훈련 중이다. 그는 “요미우리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홈런 대량 생산의 원동력이었던 밀어치기 등 기본기부터 다시 다듬고 있다.

이승엽이 이를 악문 바탕에는 가족이 있다. 이승엽은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여섯 살인 아들 은혁이가 TV를 보면서 왜 아빠는 야구장에 있지 않고 집에 있느냐고 물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 아들에게 아빠가 정말 야구를 잘한다는 자부심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땅이 아닌 해외에서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하는 해외파들에게 가족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박찬호(37)는 올해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124승)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피츠버그와 계약이 종료되며 현재 새로운 팀을 물색 중이다. 박찬호가 여러 차례 닥친 부상과 슬럼프에도 꿋꿋이 버틴 건 가족 때문이다. 그는 15일 용인대 특강에서 “헌신적인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어머니가 있어서 포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내년이면 38세지만 가족이 있기에 박찬호는 새 둥지를 찾는 것도, 몸을 만드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추신수(28·클리블랜드)도 알찬 겨울을 보낼 채비를 갖췄다. 그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따낸 이후 밀려드는 행사와 섭외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현재는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2005년 일찌감치 결혼한 그는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이달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 훈련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계약 협상도 할 예정이다.

일본 프로야구 김태균(28·롯데)도 11일 김석류 전 KBSN 아나운서와 결혼하며 뜨거운 겨울을 시작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개인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26일 결혼을 앞둔 이범호(29·소프트뱅크)는 전 소속팀 한화로의 복귀 문제를 두고 고심 중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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