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새 둥지… 현대캐피탈 경계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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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4일 시즌 개막

지금까지 프로배구 남자부는 흔히 말하는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다른 프로 스포츠와는 달리 한 선수가 한 팀에서 10년 이상 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변화라고 한다면 매년 바뀌는 외국인 선수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무려 7명의 선수가 새 둥지를 틀었다. 각 팀들이 만족할 만한 전력 보충이 됐다는 의미. 배구 팬들은 새 팀에서 새 역할을 맡게 될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생겼다.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 6개 팀 감독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현대캐피탈을 꼽았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선수 이동의 진원지다. 그만큼 원하는 전력보강을 이뤘다. 자유계약선수(FA) 박철우를 삼성화재로 떠나보냈지만 보상선수로 최고 세터 최태웅을 받았다. 트레이드로 문성민을 KEPCO45로부터 받고 하경민, 임시형을 내줬다. 송병일을 우리캐피탈에 내줬고 삼성화재로부터 이형두를 받았다. 주전급 선수 대부분이 바뀐 셈이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한국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 됐다”고 말했다. LIG손해보험 김상우 감독도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수혜를 본 팀은 현대캐피탈이다. 박철우라는 간판 공격수를 내줬지만 문성민으로 보충하는 등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면을 많이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부터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3팀에서 4팀으로 바뀌었다. 해마다 4위 문턱에 걸려 플레이오프 구경도 못한 팀들이 이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거나 우승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사령탑들은 만년 하위팀 KEPCO45의 플레이오프행을 점쳤다. 대한항공 신 감독은 “지금까지 취약했던 센터와 레프트 등 신장 면에서 좋은 선수들이 들어와 올 시즌에는 이변을 일으키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가빈 슈미트는 올해도 큰 활약을 펼칠까. 각 팀의 새 용병들은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가빈은 다른 팀 용병들에게 “한국 배구 적응이 문제라고? 서브는 코트를 향해 때리고 스파이크는 코트 바깥으로 때리면 된다”는 농담을 던지는 등 여유와 자신감을 보였다.

프로배구는 4일부터 약 4개월간 열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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