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최악 조건서 銀…행복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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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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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달식 여자 농구 대표팀 감독
“부상-차출거부 힘들었지만 투혼 발휘한 선수들 고마워”

“감독 되고 나서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입니다.”

여자 농구 대표팀 임달식 감독(46·사진)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개막을 앞두고 여러 악재가 쏟아져 많이 힘들어 했다. 10월 체코 세계선수권에서 8강을 이루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부상 선수가 속출한 데다 kdb생명이 대표 선수 3명의 차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대표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지자 임 감독은 부산 전지훈련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25일 중국과의 결승전이 끝난 뒤 임 감독의 표정은 달라져 있었다. 그는 “선수들 덕분에 대표팀 감독으로서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에 64-70으로 져 16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그는 치켜세웠다. 그는 “선수들은 100% 제 몫을 다했다. 홈팀 중국과 맞붙었기에 우리가 1.5배를 더 잘해야 이길 수 있었다”면서 경기 막판에 나온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표팀은 김계령(신세계)이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센터 하은주(신한은행)는 20일 인도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간판스타 정선민(신한은행)을 비롯해 최윤아(신한은행), 김정은(신세계) 등은 부상으로 12명의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광저우에 와서도 10명 이상 함께 훈련해 본 적이 없다. 악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며 값진 은메달을 선수들의 공으로 돌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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