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남매’ 박태환(21·단국대)과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가 아시아경기 폐막일인 27일까지 현지에 남아 금빛 물살의 기운을 한국 선수단에 불어넣는다.
한국 선수단은 19일 현지에서 본부 임원회의를 열어 경기를 모두 마친 박태환과 정다래의 귀국을 대회 폐막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3관왕에 오른 박태환과 평영 200m 우승으로 여자 선수로는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금메달을 안긴 정다래가 다른 종목 선수들을 현장에서 응원하면 선수단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일찍 귀국해 언론을 포함한 국내에서의 관심이 이들에게 쏠릴 경우 현지 선수단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박태환은 한국 선수단 응원이 아니더라도 광저우에 계속 머물러야 할 이유가 또 있다.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기록을 세우면서 금 3개, 은 2개, 동 2개 등 7개의 메달을 목에 건 그가 대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4년 전 도하 대회 때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했으나 MVP로 뽑히면서 폐회식 참석을 위해 서둘러 다시 도하행 비행기에 오르는 수고를 해야 했다. 박태환은 당시 비행기 연착으로 폐회식이 끝난 뒤 도하에 도착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박태환과 정다래는 폐회식 다음 날인 28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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