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철옹성 클리프 리 ‘와르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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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WS 선승

포스트시즌은 역시 예측 불가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의 2년 연속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가을 축제에 마지막으로 남은 주인공은 텍사스와 샌프란시스코였다.

28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은 에이스 가운데서도 에이스로 통하는 텍사스 좌완 클리프 리와 샌프란시스코 우완 팀 린스컴이 맞붙었다. 전문가들은 팽팽한 투수전을 예상했다. 두 투수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활약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리는 지난 시즌부터 포스트시즌에선 ‘언히터블(unhittable)’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 등판해 7승 무패에 평균자책 1.26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1차전은 양 팀 합해 12명의 투수가 등판했고 18득점, 25안타, 실책 6개가 쏟아진 난타전이 됐다. 결과는 홈 팀 샌프란시스코의 11-7 승리. 최근 열린 13차례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둔 팀이 11번이나 정상에 오른 점을 고려하면 샌프란시스코가 절대 유리해진 셈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전형적인 마운드의 팀으로 지키는 야구가 특징이다.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7승을 거두는 동안 6승이 1점 차였다. 도사처럼 수염을 길게 기른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이 버티는 불펜이 막강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2번 타자 프레디 산체스의 5타수 4안타(2루타 3개) 3타점 맹타가 기폭제가 되면서 텍사스 선발 리를 KO시켰다. 필라델피아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 결승홈런을 터뜨린 후안 우리베는 5회 승리를 굳히는 3점 홈런을 날렸다.

5회 강판당한 리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짧은 이닝을 던졌다. 디비전시리즈, 챔피언결정전 3경기 기록과 비교하면 이날 리의 부진은 수치로도 확연히 드러난 다. 앞의 3경기에서 평균자책 0.75, 피안타율 0.151, WHIP(이닝당 안타+볼넷 허용치) 0.58이었지만 이날은 평균자책 11.57, 피안타율 0.381, WHIP 1.93으로 난타를 당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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