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vs 송승준…美서 함께 웃고 울던 선후배… 오늘밤 잠실에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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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을 때는 기쁨도 슬픔도 함께했다. 올해 한국에서는 희비를 가려야 한다.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가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승자는 5일 잠실에서 열리는 마지막 5차전에서 가려진다. 두산은 김선우, 롯데는 송승준이 선발로 나선다. 둘 다 팀의 에이스다.

둘은 한때 미국프로야구 보스턴에 함께 있었다. 김선우는 고려대 재학 중이던 1997년 계약했고 송승준은 1999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합류했다. 보스턴이 2002년 외야수 클리프 플로이드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둘은 나란히 몬트리올(현 워싱턴)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다. 송승준이 2004년 11월 토론토로 옮기기 전까지 서로 의지하는 사이였다. 송승준은 “2003년 몬트리올 시절 같은 아파트 아래위층에 살며 자주 와인을 마셨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둘의 희비는 엇갈렸다. 김선우는 2001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경력을 쌓았지만 송승준은 미국을 떠날 때까지 마이너리그에 머물렀고 결국 2007년 외국 진출 선수 특별 지명 절차를 통해 국내에 복귀했다.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받은 김선우도 2008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올해 나란히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선우는 13승(6패), 송승준은 14승(6패)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에 먼저 등판한 것은 송승준. 고열로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1차전 선발로 나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했지만 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선우는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팀이 진 탓에 빛이 바랬다.

김선우와 송승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 둘 모두 앞선 경기에서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두산과 롯데의 운명이 둘의 어깨에 달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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