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다친 장미란 세계선수권 5연패 삐끗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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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최중량급 종합 3위

상지여중 3학년 때 처음 바벨을 잡은 뒤 매년 기록을 늘려 왔던 장미란(27·고양시청)이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첫 좌절을 맛봤다. “아무도 못한 기록이기에 욕심이 난다”던 세계선수권 5연패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장미란은 25일 터키 안탈리아 암파스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여자 최중량급(75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0kg, 용상 179kg으로 합계 309kg을 들어올려 종합 3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2005년 카타르 도하대회부터 지난해 고양대회까지 이어오던 세계선수권 우승 행진이 4년에서 멈췄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포함해 5년 동안 지켜온 챔피언 자리도 다른 선수에게 내줬다. 합계 1위는 315kg을 든 타티야나 카시리나(19·러시아)가, 2위는 310kg을 기록한 멍수핑(21·중국)이 차지했다.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금메달은 장미란의 차지였을 것이다. 장미란은 지난해 고양대회에서 합계 326kg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올 초 교통사고를 당한 후유증으로 겨울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올해 대회 며칠 전에는 허리 부상을 당해 제대로 바벨을 잡지도 못했다. 장미란은 “도저히 경기에 나갈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예전 기록을 기억하면서 감을 이용해 최선을 다했다”며 “열심히 훈련해서 반드시 돌아와 아시아경기와 내년 이후 세계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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