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 야구선수 줄줄이 품절남 “감독님 주례좀-줄서”

동아닷컴 입력 2010-09-20 07:00수정 2010-09-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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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님 주례 좀”…“줄을 서!”
올시즌이 끝나면 ‘품절남’이 되는 SK 정우람(오른쪽)이 김성근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나란히 서 있다. 12월 16일 결혼식을 올리는 정우람은 김 감독은 ‘주례선생님’으로 모실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결혼 앞둔 선수들의 ‘품절남 스토리’

김강민 박재상 정우람 “주례사 겹치는데…”
서로 결혼날짜 피해서 1주일간격 날 잡아

6년열애 안지만, AG 뽑히자 품절남 선언
김태균은 골든글러브 시상식날 웨딩마치올시즌이 끝나면 프로야구선수들이 줄줄이 ‘품절남’이 된다. 김석류 전 KBS N 스포츠 아나운서와 결혼을 발표한 지바롯데 김태균을 비롯해 KIA 최희섭, SK 김강민, 박재상, 정우람, 두산 주장 손시헌, 한화 윤규진 등이 웨딩마치를 울린다.

○SK 3인방, 일주일차로 결혼하는 이유
SK에서는 정우람, 박재상, 김강민 3인방이 한꺼번에 품절된다. 재미있는 것은 12월 4일(김강민), 12월 11일(박재상), 12월 16일(정우람) 등 일주일차를 두고 띄엄띄엄 날을 잡았다는 점이다. 물론 이유가 있다. 결혼을 앞둔 세 남자는 모두 김성근 감독에게 주례를 부탁할 생각이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고 그렇게 나온 결과가 ‘일주일 간격으로 결혼하자’였다. 또 김강민의 고향은 대구, 박재상은 서울, 정우람은 부산이다. 김 감독의 이동시간까지 배려(?)한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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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에피소드 하나. 주례를 부탁하는 순번도 정했다. 김 감독 입장에서 누구는 해주고, 누구는 안 해줄 수 없는 상황. 그래도 먼저 부탁하는 이가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에 대해 김강민은 “올시즌 끝난 후 성적이 좋은 순으로 방(감독실)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성적이 비슷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대충 겉으로 봐서 잘했다고 생각되는 순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시원하게 대답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가 뭐길래
아직 결혼날짜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삼성 안지만도 원래는 올 겨울 6년 동안 곁을 지켜준 여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9월 6일전까지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광저우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 들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군 문제부터 해결하고 말을 꺼내도 꺼내야 되지 않겠냐. 엔트리에나 들 수 있을지 모르는데 어떻게 말을 하겠냐”는 게 그의 하소연. 그러나 우려와 달리 안지만은 24명 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금메달’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일단 결혼을 향한 첫 번째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군 미필자 김강민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품절남’선언은 했지만 내심 불안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 역시 국가대표 엔트리에 있었다. 남은 것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 뿐이다. 하지만 그는 “12월에 진짜 울고 싶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건넸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아시안게임 우승까지 이룬 뒤 결혼에 골인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겠다는 의미다.

○두산 손시헌, 결혼날짜를 코칭스태프도 모른다?

두산 손시헌도 12월에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코칭스태프들조차 이 사실을 모른다. 취재진에게도 날짜는 일급비밀. 스무고개를 거쳐 12월 초라는 것을 겨우 알아냈지만 정확한 일정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결혼’이 아니라 팀의 ‘포스트시즌’이기 때문이다.

손시헌은 올시즌 팀의 주장을 맡았다. “팀이 지면 개인 성적이 좋아도 죄를 지은 것 같다”는 투철한 책임감으로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인륜지대사’라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지금 중요한 것은 내 결혼이 아니다”라며 “비록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늘 우승이었다. 선수들과 함께 포스트시즌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결혼식 올리는 2커플

프로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김태균과 김 아나운서의 결혼식은 공교롭게도 골든글러브 시상식날 열린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두 사람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창립일이자 프로야구 최대의 축제날에 웨딩마치를 울리기로 합의했다. ‘야구’라는 연결고리로 만난 만큼 야구인에게 가장 의미있는 날에 백년가약을 맺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SK 박재상도 결혼식을 올린다. 본의 아니게 중요한 일정이 3개나 겹치다보니 덩달아 프로야구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도 분주해지게 됐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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