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 료“한-일 라이벌 맞지만 함께 성장”

서귀포=이헌재기자 입력 2010-09-10 03:00수정 2015-05-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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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골프대항전 오늘 개막 6년 만에 부활하는 한일골프대항전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의 표정은 무척 어두웠다. 연일 계속되는 궂은 날씨에 정상적인 대회 진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0일 시작하는 한일대항전을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CC에는 최근 2주 넘게 매일 비가 내렸다. 9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암대회도 시간당 4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중단됐다.

전날 연습 라운드를 한 일본 선수들에게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 선수는 “대회가 코앞인데 잔디를 제대로 깎지 않아 백스핀도 먹지 않고 런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에 젖은 잔디가 뭉개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계를 사용하지 않았던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하지만 한 선수는 달랐다. 그는 일본 국민에게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천재 골퍼’ 이시카와 료(19·파나소닉)다. 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조리 있는 말솜씨와 세련된 매너로 왜 그가 진정한 스타인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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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사말에서 “오늘 처음으로 대회 코스에 나갔는데 상태가 좋지 않았다. 태풍으로 인해 코스 정비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대회를 마련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이번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전에 대한 소감을 묻자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하나같이 “최선을 다해 꼭 이기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시카와는 “나도 (야구나 축구) 한일전에서 일본을 응원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다. 라이벌인 것은 맞지만 서로 대결하면서 함께 수준이 높아진다”며 “만약 한국이 아시아의 대표라면 다함께 한국을 응원하고 일본이 대표라면 일본을 응원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서로 실력을 증진할 수 있는 멋진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 후 기념 촬영을 한 뒤에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회견장을 떠났다.

한편 경기위원회는 이날 “골프장의 전반 9개 홀(팜코스) 페어웨이 상태가 좋지 않아 첫날인 10일 포섬 경기(2인 1조로 번갈아 공을 치는 것)는 후반 9개 홀(레이크코스)을 두 번 도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11일 포볼 매치(2인 1조로 각자 플레이해 잘 친 한 명의 스코어로 승패를 가리는 것)와 12일 싱글 플레이는 잔디 상황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10일에는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와 손준업(23) 조가 이시카와-소노다 슌스케 조와 맞붙는다.

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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