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30억에 도장 꾹…연봉 ‘잭팟’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09 07:00수정 2010-09-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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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의 연봉 재협상 과연 무슨일이?
이란전을 마친 8일 영국으로 출국한 이청용은 지난 시즌보다 100% 인상된 연봉에 합의하며 기분 좋은 시즌을 보내게 됐다. 지난 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청용.
빅클럽 러브콜에 볼턴서 먼저 요청
에이전트, 딱 3차례 희망액수 전달
구단주 고민 끝 모든 요구조건 수용
100% 인상·계약 1년연장 최종사인
‘잭팟’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이청용(22·볼턴)이 종전보다 100% 인상된 연봉 30억 원 수준에 2013년까지 1년 연장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에이전트 TI스포츠 김승태 대표가 8일 밝혔다. 연봉 재협상을 시작한지 9개월여 만이다.

도봉중을 중퇴하고 계약금 1억3000만원에 2003년 FC서울에 입단한 이청용의 당시 연봉(기본급)은 2000만 원에 불과했다. 프로 무대에 몸담은 지 8년 만에 몸값이 무려 150배로 폭등한 셈이다.

○연봉 협상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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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은 이번 연봉 재협상에서 처음부터 ‘갑’의 위치였다.

지난 시즌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며 5골-8도움의 활약을 펼쳐 팀 내 에이스로서 위상을 굳건히 한 이청용은 한 시즌도 채 못돼, 빅(BIG) 클럽들이 관심을 보일 정도까지 됐다.

아시아 시장 강화를 노리는 리버풀이 러브콜을 보냈고, 당시 팀을 이끈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영국 언론들과 간담회에서 직접 “때가 오면 리(Lee)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칠 정도였다.

그러나 이청용의 잔류 의지가 더욱 강했다. 매년 연봉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계약 조항에 따라 1월부터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물론 먼저 재협상을 요청한 쪽도 볼턴이었다.

물론 고민도 컸다.

리버풀 이적설이 처음 나왔던 3월 당시 볼턴은 치열한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이청용은 연봉 액수를 떠나 잔류를 위한 1차 조건으로 볼턴이 EPL에 잔류해야만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협상 과정이 길어진 것도 볼턴의 잔류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었다. 챔피언십(2부 리그)에 강등될 경우, 이청용에게 주어지는 프리미엄이 전혀 없어 당연한 선택이었다.

김 대표는 1월부터 9월까지 모두 6차례 볼턴을 방문했다. 하지만 매번 연봉을 올려줄 것을 협상 테이블에서 요구하진 않았다. 6번 중 정확히 3차례 희망하는 액수를 볼턴 사무국에 전달했을 뿐이다.

이청용은 최고액은 아니더라도 A급 수준을 원했다. 재정 상태가 넉넉한 편이 아닌 볼턴도 고심했다.

그러나 볼턴 구단주 필 가트사이드 회장이 이청용 측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고, 자신이 스폰서 및 광고권 체결을 위해 방문 중이던 중국 베이징에서 7일 밤 김 대표와 만나 최종 사인을 할 수 있었다. 이청용은 볼턴이 요구했던 ‘2년 계약 연장’ 대신 ‘1년 연장’에만 합의했다.

이미 지난 달 22일 웨스트 햄과 EPL 2라운드 경기(3-1 볼턴 승)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시즌 첫 도움을 올린 이청용은 꾸준한 활약으로 볼턴의 상승세를 이끌며 EPL 사무국이 최근 발표한 전체 선수 랭킹에서도 81위에 올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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