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성폭력 고질병 여전…女선수 3명 중 1명꼴 충격

동아닷컴 입력 2010-09-02 14:47수정 2010-09-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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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계의 치부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여자 운동선수 10명 가운데 3명이 최근 1년 사이에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체육회와 서울대는 공동으로 지난 4월12일부터 넉 달 동안 선수 1830명, 지도자 210명, 학부모 110명 등 2150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를 조사했다.

대한체육회는 1일 운동선수들에 대한 성폭력을 예방·근절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여자선수 중 최근 1년 사이 성희롱이나 성추행, 강간 등 성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은 26.6%에 달했다. 성희롱 26.4%, 성추행 및 강간을 당했다는 응답이 1.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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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학생(28.0%)이 성폭력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 이어 초등학생(26.6%), 대학 및 일반 선수(2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의 2.6%는 성추행이나 강간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항능력이 약한 초등학생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폭력은 단체종목(25.0%)과 비교해 개인종목(28.2%) 선수들이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운동선수의 경우 성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이 29.9%를 차지해 남자 운동선수(25.4%)보다 높게 나왔다.

여자 운동선수들을 괴롭히는 유형으로는 △신체부위의 크기나 모양 등 외모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말(11.9%) △음흉한 시선으로 특정 신체부위를 보는 것(9.0%) △운동 시 혹은 평상시 불쾌할 정도로 불필요한 신체 접촉(7.9%) △입맞춤이나 포옹, 뒤에서 껴안기 등의 신체 접촉(7.3%) 순서로 나타났다.

성희롱 가해자는 코치 및 감독(62.9%) 선배(31.1%) 동료(10.6%) 등이었다. 피해 장소로는 운동장(24.7%), 운동부실(21.1%), 합숙소(16.7%) 경기장(15.4%) 순서였다. 체육관(11.0%) 락커룸(9.7%) 코치실(8.4%)에서도 성희롱이 가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지훈련 장소(5.0%)나 샤워장(3.7%) 뒷풀이 장소(2.0%)에서도 성희롱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 시작 때부터 최근 1년까지 구타를 경험한 선수는 절반(45.6%) 가까이였다. 2005년 조사(78.1%) 때와 비교하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1년 사이에 구타를 경험했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3명 중 1명 꼴인 32.6%나 됐다. 최근 1년 사이에 구타를 당한 경험은 어릴수록 더 심해, 초등학생이 40.5%로 가장 많았고 △중·고생(36.1%) △대학 및 일반 선수(12.6%)가 뒤를 이었다. 남자(29.4%)보다 여자(40.0%)가 더 많았고, 개인종목(29.6%)에 비해 단체종목(36.3%)이 더 많았다. 언어폭력 등 심리적 폭력을 느꼈다는 응답이 45.4%, 얼차려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응답도 30.0%로 나왔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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