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박철우 공백 크지만… 우승하고 싶어”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 내일 개막 코보컵 대회 앞둔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26일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훈련장인 용인체육관.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수원에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컵인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 대회’를 앞두고 현대캐피탈은 우리캐피탈과 연습경기를 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55·사진)은 경기가 시작된 뒤 팔짱을 끼고 여유 있게 지켜봤다. 하지만 양 팀 모두 10점 이상 점수가 나면서 비슷하게 진행되자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지시를 시작했다. 가끔 호통을 치기도 했다. 연습경기였지만 선수들에게나 김 감독에게는 실전과 다름없었다.

○ 선수진 물갈이… “전력은 비슷해요”

현대캐피탈은 2005년 프로화 후 올 시즌 가장 많은 변화를 겪었다. 에이스 박철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서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보상선수로 세터 최태웅과 레프트 이형두를 받았다. 세터 송병일이 우리캐피탈로 트레이드됐다. 독일에서 뛰던 문성민의 지명권을 KEPCO45로부터 넘겨받으며 센터 하경민과 레프트 임시형을 보냈다. 선수 3명이 나가고 3명이 들어왔다. 김 감독은 “팀의 에이스였던 박철우의 공백이 크긴 하다”면서도 “문성민과 새 용병이 들어오면서 전에 없었던 한 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가끔 세터 권영민이 마지막에 무너지던 것을 최태웅이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박철우 이적 “껄끄러웠죠”

지난 시즌 초반 김 감독과 박철우는 서먹서먹했다. 배구대표팀 내에서 일어났던 폭행사건 때문. 이상렬 전 코치에게 박철우가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김 감독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박철우도 “당시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김 감독은 박철우에 대해 묻자 “에이스가 떠난 게 아쉽다”고 운을 뗀 뒤 “여자친구(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딸)와의 전화 통화 등 사생활에 민감했다. 껄끄러운 면이 없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철우의 이적은 어디까지나 선수의 자유”라며 “하고 싶었던 것들이 잘돼서 다행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 스포츠 가족 “모두 우승을 보고 싶죠”

전문가들은 코보컵은 물론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그만큼 전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은 2005∼2006, 2006∼2007시즌 이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김 감독은 “매년 우승한다고 이야기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무너졌다. 이번에는 우승하고 싶지만 선수들 하기 나름이다”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대표적인 스포츠 가족이다. 큰딸 미나는 배구 선수, 아들 준은 프로골퍼, 아내 임경숙 씨는 배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최근 여자배구 GS칼텍스의 조혜정 감독의 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볼빅-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스포츠 가족이 떠오르는 것에 대해 “나도 그렇지만 자녀들이 우승하는 것을 당연히 더 보고 싶다”며 웃었다.

용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