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팀 정비… 목표는 당연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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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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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복귀 인천 허정무 감독

“현장은 그리웠지만 이렇게 빨리 오게 될 줄은 몰랐네요.”

새로운 유니폼을 받아 들고선 아직은 어색한 듯 만지작거렸다. 유니폼을 입고선 아이처럼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각오를 밝힐 때만큼은 ‘독사’란 별명답게 눈빛이 달라졌다. “내년까지 팀을 정비한 후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만들겠습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입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어낸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55·사진)이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전남 드래곤즈(2005∼2007년)에서 지휘봉을 놓은 지 2년 8개월 만의 복귀.

사실 허 감독의 K리그 복귀는 예상됐던 수순이었다.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거듭 “아직 현장에서 할 일이 많다. K리그 팀을 맡고 싶다”고 밝혔기 때문. 그러나 복귀 시점과 지휘봉을 잡은 팀은 다소 의외였다. 허 감독은 최근까지 “가족들과 시간을 더 보내려고 한다. 아직은 긴장감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복귀하더라도 전직 대표팀 감독이란 ‘감투’에 걸맞게 재정이 넉넉하고 규모가 큰 구단이 행선지가 되리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예상을 깨고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를 선택했다. 계약 조건도 4년의 장기 계약. 23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가진 그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안종복 인천팀 사장은 “형편이 좋지 않은 시민구단 사정상 연봉 등에서도 허 감독이 많이 양보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의 이런 선택은 인천의 미래 구상과 맞물려 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인천은 축구 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비전이 있다. 어려운 시민구단 형편 속에서도 다른 구단들의 롤 모델이 될 만한 진심 어린 비전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인천은 현재 국내 프로축구팀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히딩크축구센터 건립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에서도 앞서 있고 유소년 육성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인천=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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