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콤비’ 김경아-박미영 女복식 2연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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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탁구대회, “11월 아시아대회도 자신”

여자 탁구 대표팀 현정화 감독은 김경아(33·대한항공)에 대해 “불가사의한 선수”라고 했다. 체력 소모가 많은 수비형 선수임을 감안할 때 하향곡선을 그려야 할 나이인데도 오히려 갈수록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완숙한 수비 기술에 공격 능력도 보완하면서 위력을 더하는 김경아는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 여자 복식 결승에서 같은 수비형인 박미영(삼성생명)과 짝을 이뤄 석하정-김정현(이상 대한항공) 조에 4-0 완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했다. 이번 대회 남녀 단·복식 4개 부문에서 한국 선수론 유일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경아는 6일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도 한 계단 끌어올려 4위에 올랐다. 개인 최고이자 현재 한국 남녀 선수 통틀어 최고 랭킹. 그는 “이 나이에 4위까지 오르니 부담스럽다. 은퇴를 고민해야 할 때인데 실력이 점점 좋아지니 당황스럽다”며 웃었다. 하지만 김경아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탁구의 희망이다.

4년 전인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탁구는 1986년 서울 대회 때부터 5개 대회를 이어온 금메달 행진이 멈췄다. 금맥을 다시 잇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국세가 워낙 강하고 나머지 국가가 평준화 추세라 쉽지 않다. 김경아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질 만하다. 그는 “단식은 강자가 워낙 많아 메달 보장은 못한다”며 “하지만 미영이와 오래 호흡을 맞춘 복식이라면 이제 결실을 볼 때가 된 것 같다”고 자신했다.

남자 단식에선 주세혁(삼성생명·세계 10위)이 세계 2위인 독일의 티모 볼을 준결승에서 4-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결승에서 세계 7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라루스)에게 3-4로 아쉽게 패했다.

인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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