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들도 우즈를 버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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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베팅업체들 “우승후보 1순위는 미켈슨”양용은 타이틀 방어나서… 벙커 1200개 위협적


■ PGA 챔피언십 내일 티오프

선수 보는 눈이 정확하기로 유명한 스포츠 베팅업체의 오즈메이커(배당률을 결정하는 사람)들도 타이거 우즈(미국)의 기량에 물음표를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유럽의 주요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12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우승 후보 1순위에서 일제히 우즈를 배제했다. 그 대신 필 미켈슨(미국)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의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우즈가 메이저대회 우승 배당률에서 1위 자리를 놓친 것은 21세기 들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베팅업체 래드브로크스는 미켈슨의 우승 확률을 1 대 12로 예측한 반면 우즈는 1 대 14로 매겼다. 미국 베팅업체 보도그는 미켈슨을 1 대 10으로, 우즈는 1 대 12로 전망했다.

주위의 우려 속에 우즈는 10일 대회가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 주 콜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파72·7507야드)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며 샷 난조 탈출에 안간힘을 썼다.

이번 대회 코스는 올 시즌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길다. 미시간 호수에 인접한 링크스 스타일로 바람의 영향이 심하다. 벙커는 967곳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욕조 크기의 벙커 등까지 합하면 1200곳에 이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8번홀(파4)에는 102곳의 벙커가 산재해 있다.

518야드에 이르는 파4의 15번홀과 223야드의 파3인 17번홀은 만만치 않은 거리에 모래언덕, 벙커, 언듈레이션이 심한 그린 때문에 파를 낚기가 쉽지 않은 승부홀로 꼽힌다.

지난해 우즈를 꺾고 우승한 양용은은 대회 통산 4차례 우승했던 우즈, 1998년과 2004년 정상에 올랐던 비제이 싱(피지)과 같은 조로 1, 2라운드를 치른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컷 탈락 2회에 2개 대회에서도 모두 40위 밖으로 밀려난 양용은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우즈나 나나 슬럼프 탈출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년도 챔피언답게 대회와 관련된 모든 홍보물에는 그의 사진이 실렸고 전용 주차공간도 배정받았다.

양용은을 비롯해 최경주 위창수 김경태 노승열 나상욱 앤서니 김 등 코리아 군단 7명이 출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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