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개인혼영200m 대회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2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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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록에는 1.37초 뒤져

수영 스타 박태환(21·단국대)이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박태환은 22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0 MBC배 전국수영대회 사흘째 남자 대학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1초78에 레이스를 마쳐 대회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종전 대회 기록(2분06초88)을 5.10초 줄였다. 다만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제5회 동아시안게임에서 김민규(아산시청)가 세운 한국기록 2분00초41에는 1.37초 뒤진 것이 아쉬웠다.

박태환이 국내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08년 10월 전국체전 이후 1년9개월 만이며, 공식 경기에서 개인혼영을 뛴 것은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한국 수영의 얼굴'답게 여유있게 경쟁자들을 제쳤다.

비록 다섯 명이 출전했지만 접영을 시작해 배영, 평영에 이어 마지막 자유형으로 50m씩 물살을 가르는 동안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경기를 앞두고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이나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들은 자유형 100m(48초94), 200m(1분44초85), 400m(3분41초86), 800m(7분53초04)와 1500m(14분55초03), 계영 800m(7분23초61) 등 총 6개의 한국 기록을 가진 박태환이 이번에 개인혼영에서도 신기록을 세워 주리라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수건을 목도리처럼 두르고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박태환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박태환은 가져온 수건으로 출발대 위의 물기를 닦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출발 총성과 함께 4번 레인에서 물에 뛰어든 박태환은 첫 번째 접영 50m 구간에서 26초08로 가장 먼저 턴을 했다.

이어 배영 50m 구간에서도 32초23으로 1위를 이어갔다.

개인혼영이 주종목인 아닌 선수들에게는 배영에서 평영으로 턴 동작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게다가 박태환은 평영이 가장 약하다. 아니나다를까 박태환은 35초89의 기록으로 평영 50m 구간을 마쳤다. 하지만 그래도 선두는 지켰다. 바로 옆 5번 레인의 박범호(한국체대)보다 0.02초 빠른 1분34초20으로 150m를 마쳤다.

마지막 자유형 50m 구간에서는 당연히 박태환을 앞지를 자가 없었다. 박태환은 박범호(2분04초72)를 3초가량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지만 자유형 50m 구간 기록은 27초58로 좋지 못했다. 25초 안팎의 훈련 때 기록만 냈어도 개인혼영 한국 기록도 박태환의 몫이 될 뻔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경기 후 "너무 오랜만에 뛰어서 턴 등 어색한 면이 많았는데, 좋게 마무리해 기쁘다. 재미난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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