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KBO ‘황재균 트레이드’ 승인 머뭇…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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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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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유니폼은 입었는데….’ 넥센에서 롯데로 트레이드가 발표된 황재균이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새 유니폼을 입은 채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KBO의 승인 지연으로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다.
‘일단 유니폼은 입었는데….’ 넥센에서 롯데로 트레이드가 발표된 황재균이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새 유니폼을 입은 채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KBO의 승인 지연으로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다.
“뒷돈 의혹 해소 못했다”…KBO 오늘 결단
유보땐 황재균 넥센유니폼 입고 올스타전
롯데 로이스터 “왜 우리만…” 발만 동동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머뭇거리고, 롯데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황재균 트레이드를 둘러싼 상황이 복잡하다. KBO는 21일 황재균 트레이드 승인을 보류했다. 키를 쥔 KBO 유영구 총재는 22일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금개입 됐나…승인 미룬 KBO

KBO 역시 현금개입에 대한 의혹을 갖고 있는 것이 승인보류의 이유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21일 “2009년 7월 29일 넥센과 주고받은 문서가 있다. 넥센이 ‘미납가입금 36억원을 완납했을 시 트레이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느냐’는 내용을 질의해 ‘현금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당연히 KBO가 면밀히 검토할 것이며, 그외 트레이드에 대해서도 전력 평준화라는 큰 틀에서 검토하다보면 승인공시가 오래 걸릴 수 있음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넥센은 3월에도 마일영-마정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 때는 현금 3억원이 포함돼 있었지만, KBO는 트레이드 발표 당일 승인 방침을 정했다. 넥센이 KBO와 트레이드에 대한 사전협의를 거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재균 트레이드에서는 이런 과정이 없었다. KBO가 승인을 미루게 된 또 하나의 이유다. 이 총장은 “계좌추적 등의 방법으로 조사할 권한이 KBO에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회원사를 믿어야 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KBO로선 현금 개입 의혹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재균의 올스타전 출전 방식 역시 트레이드 승인 이후 결정된다. 승인이 유보되면 황재균은 당연히 넥센 유니폼을 입고 서군으로 출장한다. 승인될 경우에는 올스타전 당일 일단 서군 3루수로 소개한 뒤 실제로는 동군에서 뛰게 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대신 서군 선수가 2명 부족해지는 만큼 서군에 2명을 추가로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스터 ‘유격수 없이 야구하라는 것이냐?’


4강 싸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는 당황한 기색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정말 이상하다. 왜 오래 걸리며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주전 김민성을 보냈다. 키포지션인 유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야구하라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겨울에는 더 큰 선수들이 돈 받고 다른 팀에 갔는데 그 때는 다 승인해줬으면서 2군에 있던 선수를 데려오겠다는데 왜 승인을 안 하는 것이냐”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넥센도 “정당한 트레이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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