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유망주 정연진은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합계 4언더파로 공동 14위에 올랐다.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컷을 통과해 최고의 아마추어에게 주는 실버 메달을 목에 걸었다.
1949년부터 시상하기 시작한 실버 메달을 받은 유망주들은 나중에 필드의 별로 떠올랐다. 1996년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로리 매클로이(북아일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125년 역사의 브리티시아마추어 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은 정연진은 호쾌한 드라이버와 정교한 쇼트게임, 퍼트로 쟁쟁한 선배 프로들을 압도했다. 정연진은 “목표였던 아마추어 1등을 이뤄 기쁘다. 다음 목표는 세계 랭킹 1위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아시아 최초의 실버 메달 수상으로 아마추어 세계 랭킹을 2위에서 1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해운대고 출신으로 2008년부터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바람으로 유명한 호주에서 연습했던 게 효과를 봤다. 정연진은 “아마추어 자격을 유지해야 내년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어서 프로 전향은 그 후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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