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남아공에 1-2 패배… 동반 탈락-우루과이, 멕시코 제압… 조1위로 16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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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초반 부진과 내홍에 휘말려 벼랑 끝에 섰던 프랑스가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하며 일찌감치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 팀이자 유럽 축구 ‘빅 3’ 중 하나인 프랑스는 22일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개최국 남아공에 1-2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해 벼랑 끝에 몰렸던 프랑스는 이날 남아공에 크게 이기고 같은 조 우루과이와 멕시코 경기에서 한 팀이 대패해야 16강 진출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 전 니콜라 아넬카의 항명과 퇴출에 선수단의 훈련 보이콧까지 이어지면서 내분에 휘말렸고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훈련 불참을 주도했던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멕시코와의 2차전 선발 멤버 중 6명을 제외시켜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팀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개최국인 남아공도 대회 사상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는 첫 개최국이 되지 않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나섰고 전반 20분 수비수 봉가니 쿠말로(슈퍼스포트 유나이티드)가 시피웨 차발랄라(카이저 치프스)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프랑스 골문을 열었다.

프랑스는 25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요안 구르퀴프(보르도)가 남아공의 맥베스 시바야와 공중 볼을 다투다 팔꿈치로 턱을 가격해 퇴장당하며 자멸했다.

수적 우위에 선 남아공은 파상 공세를 퍼부은 끝에 전반 37분 카틀레고 음펠라(마멜로디 선다운스)가 체포 마실렐라(마카비 하이파)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며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프랑스는 후반 25분 플로랑 말루다(첼시)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말루다는 남아공 오른쪽 문전 근처까지 치고 나가 골키퍼 옆으로 공을 빼준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의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유일한 골이었다.

개최국 남아공은 1무 1패 뒤 간신히 1승을 올리며 체면치레는 했지만 대회 역사상 개최국으로 첫 16강 진출에 실패한 나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우루과이는 루스텐버그에서 열린 3차전에서 전반 43분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의 선제 결승골로 멕시코를 1-0으로 꺾고 2승 1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멕시코는 남아공과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다시보기=프랑스-남아공 경기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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