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3m 고지대, 산소와의 전쟁 7℃ 초겨울, 날씨와의 전쟁 90,000명 아르헨팬 많아…응원과의 전쟁 한국-아르헨티나 전은 유난히 경기 외적 변수가 많다.
일단 첫 손에 꼽히는 게 고지대다.
경기가 벌어지는 요하네스버그는 해발 1753m의 고지대다. 대표팀은 이를 위해 일찌감치 해발고도 1200m의 오스트리아를 거쳐 같은 높이의 루스텐버그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다. 국내에서는 산소 방을 운영하고 원정을 떠나 올 때는 산소마스크를 챙겨오는 등 나름 착실하게 준비를 해 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 1차전을 이미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렀다. 적응 면에서 아무래도 한국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
갑작스런 추위도 또 다른 변수.
대표팀이 요하네스버그에 입성한 15일(한국시간) 수은주가 뚝 떨어지며 칼바람이 불었다. 최저 기온은 영하까지 내려갔다. 경기가 벌어지는 17일 낮 시간 기온은 섭씨 7∼8도 안팎으로 예보됐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은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무지막지한 원정 응원단도 한국에는 득이 될 게 없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는 남아공의 ‘축구성지’로 개막전과 결승전이 이곳에서 벌어진다. 최대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아르헨티나에 리오넬 메시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해 수많은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한국 응원단 규모를 15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현지 관중들이 인기 팀 아르헨티나를 응원하게 되면 완전한 원정 분위기다.
다행스런 점은 태극전사들이 이런 변수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는 점.
박주영(AS모나코)은 “오랜 기간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해 와서 선수들이 특별히 어려움을 겪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승렬(FC서울) 역시 “날씨 때문에 경기력에 영향을 받으면 축구선수 자격이 없다. 다들 개인적으로 잘 알아서 관리한다. 많은 관중 또한 경험 많은 형들이 있어 크게 걱정 안 한다. 나 역시도 적은 관중보다는 많은 관중 앞에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