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역전 스리런… 롯데 7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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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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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연고지 부산의 응원은 뜨겁기로 정평이 나 있다. 사직구장에서는 신문지 응원, 봉다리(봉지의 사투리) 응원, 마 응원(상대 투수의 견제 때마다 합창하듯 ‘(하지)마’를 외치는 것) 등 기발하면서도 특이한 응원이 펼쳐진다. 하지만 사직구장보다 더욱 뜨거운 응원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롯데가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마산구장이다.

마산구장은 일부 관중의 과열 응원으로 악명이 높다. 오물 투척과 쓰레기통이 날아다니는 것은 다반사. 오랫동안 롯데에서 뛰었던 한 선수는 “마산에서 패한 날은 관중의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불 끄고 1시간가량 숨죽이고 있다가 가까스로 운동장을 빠져나왔다”고 술회했다.

그런 사정 때문에 롯데 선수들은 마산만 가면 주눅이 들었다. 홈구장이지만 원정보다 무서운 홈구장이었던 것. 최근에도 롯데의 마산 악몽은 끈질기게 이어졌다. 2008년 5월 13일 승리 후 지난해까지 10연패를 당했다. 2008년에는 1승 5패였고 지난해에는 다섯 번 싸워서 다섯 번 모두 졌다.

롯데의 올 시즌 첫 마산경기가 열린 11일. 롯데 선발 장원준이 1회 초 한화 선두 타자 정원석에게 선두 타자 홈런을 맞자 악몽은 계속되는 듯했다. 하지만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는 거칠 게 없었다.

전날 넥센전에서 한 경기 2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0-1로 뒤진 1회 1, 2루에서 한화 선발 호세 카페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선발 장원준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롯데는 한화를 7-2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최근 7연승(1무) 행진을 이어가며 30승 고지에 올라섰다. 공동 3위 KIA와 삼성에는 0.5경기 차로 다가섰다. 한화 선발 카페얀은 11연패.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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