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탁구, 신바람 3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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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단체전선수권 예선
대만-헝가리 각각 완파

‘만리장성’을 넘어 우승이 목표인 한국 남자 탁구가 예선 3연승을 달렸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5일 러시아 모스크바 올림피스키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세계탁구단체전선수권대회 B조 3차전 경기에서 강호 대만을 3-0으로 꺾었다. 3승으로 공동 1위인 스웨덴을 26일 경기에서 이기면 조 1위 확정이다. 조 1위로 8강에 직행하면 중국과는 결승 이전에 만날 일이 없다.

전승을 거두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불안요소는 있다. 체코와 1차전 때는 3번째 단식에서 유승민(삼성생명)이 세계 랭킹 200위권인 요세프 시몬치치에게 3-1로 졌다. 루마니아와 2차전 때는 1단식에 나선 주세혁(삼성생명)이 아드리안 크리산에게 2-3으로 져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대만과 3차전 때는 주세혁과 오상은(KT&G)이 각각 1, 2단식에서 대만의 추아치취안과 첸치엔안에게 풀세트 접전을 벌여 3-2의 진땀 승을 거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초반부터 너무 쉽게 가는 것보다 어렵게 이기면서 올라가는 게 더 낫다”며 별로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그동안 깊은 부진에 빠졌던 유승민이 제 기량을 되찾고 있는 점은 반갑다.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단식 챔피언에 오른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냈고 지난해엔 왼쪽 무릎 연골 부상까지 겹쳐 힘든 시기를 보냈다. 세계 랭킹도 17위까지 떨어져 대표팀 내에서 주전 자리도 잃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 인근의 불암산을 매주 한 번 오르는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통해 예전의 기량을 90% 정도 회복한 상태. 유승민은 “첫 경기에 져 의기소침했지만 이후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결승에서 왕하오와 만나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은 2월 카타르오픈 때 중국의 왕하오(세계 2위)를 5년여 만에 이겼다.

여자 대표팀은 이날 헝가리를 3-0으로 완파하고 역시 3연승을 거뒀다. C조에서 홍콩(3승)과 함께 공동 1위다.

모스크바=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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