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남100m 31년 묵은 기록 깨질까

  • 동아일보

국가대표 3총사 김국영-여호수아-전덕형

5, 6월 3개 국내대회서 한국신기록 도전

왼쪽부터 여호수아 전덕형 김국영. 사진 제공 대한육상경기연맹
왼쪽부터 여호수아 전덕형 김국영. 사진 제공 대한육상경기연맹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위원장은 4일 “내달 8일까지는 1979년 멕시코 유니버시아드에서 서말구 선배가 세운 100m 한국기록 10초34를 깨기 위한 전쟁 기간이다”라고 선언했다. 김국영(19·안양시청), 여호수아(23·인천시청), 전덕형(26·경찰청) 등 국가대표 3총사를 3개 대회에 연속 출전시켜 31년간 난공불락인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뜻이다.

이들은 10일부터 14일까지 창원에서 열리는 제39회 종별선수권대회,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 내달 7,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64회 전국선수권대회에 잇달아 출전해 마의 한국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올 초부터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하며 하루 5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이번 3개 대회는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 겨울 훈련의 효과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기다. 특히 19일엔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달려 한 수 배울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됐다.

개인 최고 기록 10초47로 역대 10위인 김국영, 10초48인 여호수아와 전덕형은 요즘 컨디션이 한껏 오르고 있다. 장 위원장은 “과거와 달리 선수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20일 열린 제14회 전국실업선수권에서 나란히 10초17, 10초18, 10초19의 비공인 한국기록을 세웠다. 뒤에서 바람이 4.9m(공인 2m 이내) 불어 공인받지는 못했지만 자신감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게 장 위원장의 분석이다. 장 위원장은 “30m와 50m까지 질주 자세를 교정했고 지금은 후반부 질주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페이스가 오르고 있다. 다음 달까지는 기록과의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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