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SUN-MOON “선수가 없어 선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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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6일 07시 00분


선동열 삼성라이온즈 감독·김경문 두산베어스 감독 (왼쪽부터)
선동열 삼성라이온즈 감독·김경문 두산베어스 감독 (왼쪽부터)
삼성 - 타자난, 두산 - 투수난
올해도 ‘부상선수 동병상련’


지난해 부상선수 때문에 울었던 두 감독이 올해도 동변상련의 정을 나누고 있다.

25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삼성 선동열 감독은 “오늘은 5명 빼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하려고 한다”는 자조적인 농담을 건넸다. 부상으로 선수가 모두 빠져나간 상황은 감독도 어찌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 선발엔트리에는 손주인 박진만 진갑용 채태인이 모두 빠졌다. 손주인은 24일 두산 히메네스의 투구에 손등을 맞아 뼈가 골절됐고, 진갑용 역시 같은 날 4회 2사 2루에서 3루로 슬라이딩하다가 부딪친 손목이 좋지 않아 결장했다. 박진만은 23일 목에 담이 들려, 채태인은 우전안타를 치고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왼쪽 속목을 다시 접질리면서 24∼25일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강명구 조동찬 등 백업선수가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

두산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타자난이라면 두산은 투수난이다. 두산은 이재우 왈론드가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고졸신인 장민익을 선발로 내세웠다. 불펜에서도 핵심투수 임태훈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승회 등 여러 명의 중간계투를 1군에 등록시켰다. 김경문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야한다. 선수들이 곧 복귀하고 새로운 선수가 나타나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으로 김 감독은 이번 주 대전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 조승수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린다. 김 감독은 “다음 주에는 (홍)상삼이가 2군에서 올라올 것이고 태훈이도 피칭은 한다고 하니 (조)승수가 해준다면 (투수운용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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