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아멘 코너’ 최경주 날아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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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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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두 달리다 13번홀 보기에 발목 잡혀

《‘명인 열전’이라 불리는 제74회 마스터스에 초청장을 받은 골퍼는 전 세계에서 98명뿐이다. 올해 마스터스에는 역대 가장 많은 6명의 한국(계) 선수가 출전의 영예를 안았다. 최경주(40)와 양용은(38), 앤서니 김(25), 나상욱(27) 등 프로 4명과 아마추어 안병훈(19), 한창원(19)이 주인공이다. 12일 막을 내린 최종 라운드 결과 최경주, 양용은, 앤서니 김이 톱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한국 선수가 그린재킷의 주인이 되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탱크’ 최경주다.

그는 섹스 스캔들 이후 복귀전을 치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나흘 내내 동반 플레이를 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그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우즈와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공동 3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12번홀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서며 마스터스 첫 한국인 우승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아멘 코너(11∼13번홀)의 마지막 홀인 13번홀에서 발목이 잡혔다. 파5홀인 이 홀에서 투온을 노리고 친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가까스로 스리온에 성공했다. 하지만 버디와 파 퍼트가 연이어 홀을 비켜가면서 결국 보기를 했고, 14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최경주는 “우즈와 동반 플레이라는 중압감 속에서 메이저 대회 10위 안에 들어 만족한다.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앤서니 김의 막판 분전도 돋보였다.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 코스 레코드인 65타를 적어내며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PGA닷컴은 “조만간 앤서니 김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앤서니 김이 이번 대회에서 깜짝 놀랄 재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양용은도 이날 2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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