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나지완 수비 도와줘” 로페즈 운동화 깜짝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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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6일 07시 00분


나지완-로페즈(왼쪽부터).
나지완-로페즈(왼쪽부터).
작년 한국시리즈 MVP 라이벌이었던 KIA 로페즈(35)와 나지완(25)이 둘도 없는 친구로 돌변했다. 로페즈는 한국시리즈 3경기 등판해 완봉 포함 2승, 나지완은 사상 첫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 둘 모두 KIA의 우승 일등 공신으로 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트로피는 단 하나 뿐이었다. 내심 기대가 컸던 로페즈는 MVP로 나지완이 발표되는 순간 잔뜩 토라져서 우승축하 행사까지 불참했다. 한국말이 서투른 로페즈이기 때문에 자칫 오해가 깊어지면 팀워크까지 걱정되는 MVP 라이벌 대결이었다.

그러나 2010년 다시 만난 두 사람에게서 경쟁심, 질투, 오해는 눈곱 만큼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열 살 터울의 나이를 뛰어넘어 서로를 끔찍하게 챙기며 우정을 쌓고 있다. 최근 로페즈는 나지완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다. 나지완은 홈런을 많이 치는 거포지만 반대로 가장 발이 느린 외야수다. 지난해 혹독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이며 수비능력을 키웠지만 아직은 지명타자로 더 많이 출장하고 있다. 로페즈는 농담으로 “왜 내가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나지완이 좌익수냐?”며 개막 후에도 수비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는 나지완을 격려하기 위해 깜짝 운동화 선물을 마련했다고.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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