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아깝다 결승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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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링컵 결승 또 골대 맞는 불운
팀은 2-1로 이기고 대회 2연패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또 골대를 맞혔다.

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칼링컵 결승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1-1로 맞선 전반 인저리 타임에 상대 페널티박스 아크 오른쪽에서 회심의 왼발 강슛을 날렸으나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애스턴의 제임스 콜린스가 슬라이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박지성의 정면으로 흐르자 지체 없이 논스톱 슛으로 강타한 것. 1cm만 더 골대 안쪽으로 향했으면 골인이 될 수 있었던 아쉬운 장면이었다.

지난달 24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오른쪽 골대를 한 차례 맞혔던 박지성은 두 경기 연속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결국 맨체스터의 우승을 결정지은 주인공은 전반 42분 마이클 오언과 교체돼 들어온 웨인 루니의 차지가 됐다. 루니는 후반 29분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맨체스터가 2-1로 승리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4번째 정상.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박지성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후반 40분 대런 깁슨으로 교체될 때까지 활발하고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반 19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오른발 슛을 터뜨렸고 전반 24분에는 수비 진영에서 공격 진영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단독 드리블하며 상대 수비진을 헤집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지성은 3일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런던에 머물고 있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날 골대 불운에 대해 박지성은 “골대를 맞고 안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골대 맞히는 것도 재주인가 보다”라며 웃어 넘겼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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