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명문’ 은석초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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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이상화 친남매처럼 훈련

“상화는 책임감이 강했고, 태범이는 승부근성이 좋았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21)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21)는 서울 은석초등학교 동창으로 어려서부터 운동을 같이 했다.

17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은석초등학교에서 만난 김한기 교장(57)은 “이들이 10여 년 전 스케이트 명문으로 이름을 날리던 리라초등학교의 아성을 깨뜨린 선봉장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체육부장이던 김 교장은 “태범이는 놀기도 잘 놀았지만 6학년 때 한번 감기에 걸려 결석한 것을 빼고는 개근할 정도로 성실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이상화에 대해서도 “많은 과목에서 ‘수’를 맞을 정도로 공부도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둘이 같은 반이 된 적은 없지만 같은 코치 밑에서 친남매같이 지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은석초등학교가 ‘빙상 명문교’가 된 이유로 1963년 개교 이후 겨울마다 한 번도 빠짐없이 열린 교내 빙상대회를 꼽았다. 김 교장은 “선배들의 노하우가 교내대회에서 그대로 전수되는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며 “승부근성과 스포츠맨십이 자연스레 길러지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스케이트를 즐기도록 1∼3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빙상반에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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