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금3… ‘역대 최고 금6’ 넘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2월 18일 07시 00분


‘역대 최고 성적이 보인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역사를 쓴 모태범과 이상화의 연이은 금메달. 사상 첫 남녀 500m 동반 제패라는 세계적 의미가 더해진 쾌거 덕분에 한국 선수단은 17일 현재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단독 2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1948년 생모리츠 대회를 통해 동계올림픽에 첫 발을 내디딘 뒤 1992년 알베르빌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을 따내며 첫 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역대 최고 성적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7위에 올랐던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이번 밴쿠버대회를 앞둔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5개 이상에 2회 연속 톱10 진입’이었다. 선수단 내에서도 이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 하지만 스물한살 동갑내기인 모태범-이상화의 쾌거로 지금 분위기라면 ‘역대 최고 성적’도 노려볼 만하다.

이는 단연 빙속의 선전이 큰 힘이다. 직전 대회까지 한국이 딴 금메달은 모두 17개. 이 모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빙속은 물론 피겨까지 금메달 종목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의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메달밭’으로 불리는 쇼트트랙 결승이 단 한 종목 밖에 열리지 않았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또 다른 역사를 만들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확실한 ‘피겨 여제’ 김연아도 남아 있어 2회 연속 톱10 진입은 물론 역대 최고 성적으로 톱5 진입도 가능한 페이스다.

우선 모태범과 이상화가 각각 18일과 19일 1000m에 출전하고 스피드 스케이팅의 장거리 간판 이승훈은 24일 1만m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5000m에서 이미 은메달을 딴 이승훈은 주종목이 1만m다. 금메달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게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셋 모두 기세가 좋다.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앞으로 적어도 3개 이상 금메달이 유력하다. 여기에 김연아의 금빛 점프까지 더한다면 꿈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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