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4위가 金’ 올림픽 역사에 남을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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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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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이후 500m 메달 분석

올 시즌 500m 월드컵 랭킹 14위인 모태범(21·한국체대)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역대 메달리스트들의 랭킹과 비교해보면 대단한 이변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이번 밴쿠버 대회까지 다섯 차례 열린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메달리스트들과 이들의 시즌 랭킹이나 올림픽 직전 참가한 월드컵대회 기록을 살펴본 결과 10위권 밖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모태범이 처음이다. 상위권 선수는 거의 대부분 참가하는 월드컵대회는 한 시즌에 9, 10개 대회로 이뤄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최상위 시리즈 대회로 선수들은 참가 대회에서 거둔 성적에 따라 누적되는 포인트로 랭킹이 매겨진다. 사실상의 세계랭킹인 셈.

4년 전인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금메달을 딴 조이 칙(미국)의 시즌 월드컵 랭킹은 3위였다. 은메달을 딴 드미트리 도로페예프(러시아), 동메달을 딴 이강석(한국)의 시즌 월드컵 랭킹은 각각 2위와 1위였다. 월드컵 랭킹의 순위가 올림픽 시상대에서는 반대로 재현됐지만 모태범의 경우와 비교하면 이변 축에도 낄 수 없었다.

모태범 이전에 이 종목 가장 큰 이변의 주인공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킵 카펜터(미국)였다. 카펜터는 올림픽 직전 참가했던 월드컵대회에서 17위를 차지했다. 당시 올림픽 금메달은 케이시 피츠랜돌프(미국)에게 돌아갔는데 카펜터가 17위를 한 대회에서 6위, 은메달을 딴 시미즈 히로야스(일본)는 9위였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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