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예술투 준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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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07시 00분


2005∼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 공신 중 한 명인 권오준

2005∼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 공신 중 한 명인 권오준(왼쪽)이 2일 자체 청백전에 등판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켠다. 2008년 팔꿈치 수술 이후 착실하게 재활과정을 밟아 온 권오준은 따뜻한 괌의 햇살을 받으며 많은 불펜피칭을
소화했다.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2005∼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 공신 중 한 명인 권오준(왼쪽)이 2일 자체 청백전에 등판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켠다. 2008년 팔꿈치 수술 이후 착실하게 재활과정을 밟아 온 권오준은 따뜻한 괌의 햇살을 받으며 많은 불펜피칭을 소화했다.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재활 훈련 성공적…등판 확정

팀 투수 중 불펜 피칭 ‘넘버원’

“투구폼 간결…컨디션은 80%”

괌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삼성이 2일 올해 첫 실전을 치른다. 7이닝짜리 청백전이다. 야수진이 3일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먼저 건너감에 따라 팀 전반에 걸쳐 그동안의 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장이다.

자체 연습경기라 2일 등판할 투수는 미리 확정됐다. 청·백 양 팀에서 5명씩 마운드에 오르는데 주로 군 복귀자와 신인급들이다.

그런데 꼭 한명, 눈길을 끄는 투수가 있다. 바로 사이드암 권오준(30)이다. 삼성의 2005∼2006년 한국시리즈 제패 당시 불펜의 핵, 그러나 2008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면서부터 힘겨운 재활의 터널에 갇혔던 비운의 주인공이다.

투구횟수는 기껏해야 1이닝 정도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올해 호기롭게 우승 도전을 선언한 삼성과 선동열 감독에게는 권오준의 등판 내용이야말로 이날 청백전의 최대 체크 포인트다.

권오준처럼 재활에 구슬땀을 쏟아온 구자운 배영수 안지만 오승환 등은 일러야 10일 2번째 청백전 때나 등판하는 스케줄이다. 그만큼 권오준의 재활경과가 순조롭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권오준은 삼성 투수들 중 불펜피칭을 가장 많이 소화한 축에 든다. 2일까지 불펜피칭 5회, 투구수 300개를 기록했다. 스스로 알아서 몸을 만들고, 충실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는 감독과 투수코치도 별도 주문을 하지 않고 있다.

부상을 당하기 전 권오준은 야구르트 임창용의 ‘뱀직구’ 이상으로 현란한 볼끝을 자랑했다. 2005년 한 때 마무리를 맡기도 했고, 이후에는 ‘돌부처’ 오승환의 등판 직전 급한 불을 끄는 막강 셋업맨으로 맹위를 떨쳤다.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도 일명 ‘KO(권오준-오승환) 펀치’에서 비롯됐다. 수술 후 1년 만인 지난해 9월 22일과 24일 두 차례 등판해 재기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지만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권오준에게 이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또 페넌트레이스 초반의 실전등판이 중요한 이유다.

권오준은 1일 “야구하면서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인 것 같다. 몇 차례 고비는 오겠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며 재기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또 “과거보다 와인드업과 테이크백을 좀 줄여 전반적으로 폼이 간결해졌다. 첫째는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겠지만 현재 80%% 정도 몸을 만들었다. 이 상태로 착실히 끌어올려 시즌 개막을 맞이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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