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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조용형-강민수-박주호 등 감독 신뢰
이동국 A매치 노골… “포지션 다변화를”

“3월 3일 코트디부아르전, 최종 베스트11 가동할 것”

절반의 성공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에서 22일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25일 귀국한다. 대표팀은 5차례 평가전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남아공에선 잠비아(2-4 패) 대표팀을 시작으로 현지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0-0 무), 베이 유나이티드(3-1 승)와 대결했고 스페인에선 핀란드(2-0 승), 라트비아(1-0 승) 대표팀과 만났다.

이번 전훈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 모나코) 등 유럽파가 빠졌다. 허 감독은 “해외파가 대부분 빠져 사실상 새로운 대표팀을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본선에서 기대감을 가질 만한 선수들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허 감독을 흡족하게 한 선수들은 A매치 3경기의 용병술에서 드러난다.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은 대표팀 24명 중 유일하게 3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중앙수비수 강민수(수원), 윙백 박주호(가시마), 공격수 염기훈(울산)은 2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이들이 허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반면 이동국(전북)의 입지는 여전히 불안하다. 남아공 프로팀을 상대로 2골을 넣었지만 A매치에서는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이동국은 스트라이커 외에 다른 포지션은 소화할 수 없다. 강팀을 상대로 경쟁력이 있는지 다른 공격수들과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결사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A매치에서 골을 넣은 공격수는 없었다. 잠비아전에서 미드필더 김정우(광주)와 구자철(제주), 핀란드전에서 수비수 오범석(울산)과 이정수(가시마), 라트비아전에서 미드필더 김재성(포항)이 골을 터뜨렸다. 모두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나 수비수였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터뜨릴 스트라이커의 부재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대표팀은 다음 달 4일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3월 3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월드컵 출전국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허 감독은 “동아시아대회를 통해 국내파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유럽파까지 포함해 최종 베스트 11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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