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은 ‘嘉賓’… 반갑고 귀한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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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2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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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팬들은 가빈에게 한자 이름을 선사했다. 반갑고 귀한 손님을 의미하는 ‘嘉賓(가빈)’인데, 그 역할을 보면 이름과 잘 어울린다.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 팬들은 가빈에게 한자 이름을 선사했다. 반갑고 귀한 손님을 의미하는 ‘嘉賓(가빈)’인데, 그 역할을 보면 이름과 잘 어울린다. 스포츠동아DB
30대 주축 삼성화재 공격핵심

득점 1위·공격성공률 상위권

응원석 ‘한자 응원문구’ 눈길


“그 친구, 정말 귀한 손님이에요.”

승승장구하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올 시즌 4라운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화재는 18승3패로 V리그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삼성화재는 30대 초중반 연령대의 노장들이 주축을 이뤄, 또 규정에 묶여 좋은 신인들을 뽑을 수 없어 “이번 시즌은 정말 힘들다”는 평가에 휘말리곤 해도 여전히 ‘명가’의 위상을 굳게 지켜간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을 수 있다’는 게 신치용 감독의 평소 지론. 때론 위기가 있고, 어려움을 맞을 때도 있지만 적지 않은 나이의 선수들은 코트에서 20대 초반 못잖은 열정과 패기를 뽐낸다. 여기에 노련미까지 더했으니 금상첨화.

그러나 국내 선수들로는 2% 부족한 게 현실이다. 삼성화재의 선전에는 늘 완벽한 공격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안젤코가 그랬다면 올 시즌은 ‘캐나다 폭격기’ 가빈 슈미트(24)가 있다. 기록도 화려하다. 21경기를 뛰며 669득점을 올려 득점 부문 단독 선두를 지키는 것은 물론, 공격성공률(54.55%)에서도 모두를 압도한다. 톱니처럼 맞물리는 완벽한 조직력을 뽐내도 정작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 “용병은 ‘한 방’을 해줘야 한다”는 게 괜한 얘기가 아니다.

그래서일까. 최근 삼성화재 응원석에는 새로운 한자 서포팅 문구가 추가됐다. 반갑고 귀한 손님을 의미하는 한자어 ‘嘉賓(가빈)’이다. 한 구단 직원이 우연히 발견한 음식점 이름에서 따온 문구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한자 응원 글귀가 조금 낯설긴 해도 가빈은 구단 입장에서 볼 때 진정 ‘반갑고 귀한 손님’임에 틀림없다”고 활짝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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