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이정훈이 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22일 07시 00분


KBO, 연봉조정 만장일치로 구단 손
역대 19번중 선수요구액 조정 1번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또 구단 손을 들었다.

KBO는 2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상일 사무총장, 최원현 고문변호사, 김소식 전 일구회장, 박노준 SBS 해설위원, 김종 야구발전연구원장 등으로 구성된 연봉조정위원회를 열고 5인 위원의 만장일치로 2010년 이정훈의 연봉을 롯데 구단 제시액인 7200만원으로 확정했다.

8000만원을 기대했던 이정훈은 당초 6600만원을 내세운 구단 방침에 반발하며 KBO에 연봉조정을 신청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정신청 과정에서 롯데가 기존안보다 600만원 올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훈이 패하면서 프로야구선수협회 등 선수들은 ‘KBO 연봉조정 무용론’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선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감을 표하며 연봉조정신청제도의 개선을 주장했다. 올해 이정훈을 포함해 역대로 KBO의 연봉조정 결과를 받은 19명 중 2002년 유지현(LG)를 제외하면 18번 모두 선수요구액이 아닌 구단제시액으로 조정 결론이 났다.

연봉조정을 신청한 이정훈에게 ‘괘씸죄’를 적용해 20일 출발한 1차 해외전훈 멤버에서 제외했던 롯데는 선수요구액 승리라는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이대호의 훈련 불참에 이어 결국 이정훈이 KBO의 연봉조정 결과를 받는 등 매끄럽지 못한 연봉협상으로 인한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롯데는 이정훈과 계약이 완료되는 대로 그를 전훈지인 사이판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한편 모 정당이 부산시민 6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경남 연고의)제2프로야구단 창단’과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75.1%%가 찬성하고, 제2구단의 주체는 시민구단이 돼야 한다는 응답자가 39.8%%에 이른 것으로 21일 드러났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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