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의 스페인 리포트] 전력분석 지구끝까지…수만km 한걸음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18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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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코칭스태프들의 땀방울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준비에 여념이 없다.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 김현태 GK코치는 현장에서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막내 박태하 코치는 김세윤 비디오 분석관과 남아공에서 앙골라로 이동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상대인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스페인에 뒤늦게 합류했다.

이처럼 코칭스태프는 각자의 역할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007년 12월 출범한 허정무호. 2010남아공월드컵을 위해 닻을 올린 허정무호는 2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이동거리는 수만km에 달한다. 월드컵 예선을 위한 해외 원정, 평가전과 전지훈련, 해외파 선수들 컨디션 체크, 국내파 선수들의 경기장 방문 등 같은 나라를 3~4번 오고가기도 했다.

그들의 여권을 보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렸는지 알 수 있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여권에 스탬프를 받을 곳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나라를 오갔다. 항공사에 물어보니 마일리지도 엄청 나더라. 뒤돌아보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여권을 잠시 살펴보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는 앙골라에 가기 위해 비자를 받아놓았고, 아프리카 여행자에게 필수인 예방주사를 받았다는 증서가 들어있다. 앙골라는 가지 않게 됐지만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코칭스태프는 이동을 많이 하다보니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스페인 마르베야로 오면서는 허 감독의 짐 가방이 제 때 도착하지 않았다. 항공사가 실수로 짐을 분실했다. 다행히 이틀 뒤 허 감독의 가방이 대표팀 숙소에 도착하긴 했지만 가방 하나 잃어버리는 것은 대수로운 일도 아니다. 상대팀 전력 분석하기 위해 기자로 위장하기도 한다. 상대팀 경기를 분석하는 장비를 빼앗겼다 돌려받기도 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앞으로 월드컵까지 남은 5개월 동안 코칭스태프는 다시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지난 2년간보다 남은 5개월이 더 중요한 시기다. 월드컵 본선이 가까워질수록 코칭스태프가 느끼는 부담감은 더 늘어날 게 뻔하다.

하지만 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한국축구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지친 기색 없이 기나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마르베야(스페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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