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대한항공 “역전은 이제 그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18일 07시 00분


3R서 1∼3위 팀에 잇단 역전승 ‘뒷심’
신 감독대행 “앞으론 경기 리드 할 것”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에서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따낸 비결은 ‘역전’이었다.

전에는 고비 때마다 무너지며 뒷심부족을 절감했지만 3라운드는 달랐다. 특히 삼성화재와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5세트 9-12로 뒤지고 있다가 내리 6점을 따내며 15-12로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5세트 14-11로 앞서다가 15-17로 역전패하며 넋을 잃었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그러나 3위까지 주어지는 PO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4라운드를 앞두고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대행은 “앞으로 더 이상 역전승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 감독은 “최근 강동진, 김학민, 신영수 등 좌우 날개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터 한선수도 한층 성숙해졌다. 어느 팀과 붙어도 충분히 1∼2점을 리드할 수 있다. 4라운드부터는 범실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리드하는 경기를 펼쳐야한다”고 설명했다. 역전이 많다는 건 다시 말해 상대에게 늘 끌려 다닌다는 의미. 이걸 뒤집겠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극적인 역전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끌려 다니면 승산은 없다”고 주문했다.

신 감독은 19일 홈에서 벌어지는 LIG손보와의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역전은 없다’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17일 신협상무와의 4라운드 첫 경기에서 3-1로 승리, 13승 6패로 3위 현대캐피탈(14승 6패)과 반 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9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던 신영수는 이날 팀 내 최다인 16점에 블로킹을 6개나 잡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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