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대혈투… 현대-삼성 ‘빅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11일 14시 25분


V리그 남자부 경기가 대한항공의 비상으로 3∼4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이번 주에는 1위 삼성화재와 2위 현대캐피탈의 맞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용병 앤더슨(왼쪽 사진)과 삼성화재의 가빈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V리그 남자부 경기가 대한항공의 비상으로 3∼4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이번 주에는 1위 삼성화재와 2위 현대캐피탈의 맞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용병 앤더슨(왼쪽 사진)과 삼성화재의 가빈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지난 주 NH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의 최대 하이라이트이자 포커스는 우리캐피탈과 GS칼텍스의 서울 장충체육관 연고지 개막전이었다.

남자부 우리캐피탈은 10일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장충동 대결에서 0-3으로 완패했지만 김남성 감독은 “해법을 찾았다”고 희망 섞인 추후 전망을 내놓을 수 있었고, 여자부 GS칼텍스는 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하며 지긋한 8연패에서 탈출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남자부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삼성화재가 대한항공과 인천 원정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무너진 것.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시즌 최악의 승부였다”고 할 정도로 부진한 내용이었다. 반면, 신영철 감독대행 체제로 탈바꿈한 대한항공은 5세트에서 9-12로 밀리다 동점을 만든 뒤 역전에 성공하는 등 최고 집중력을 뽐냈다.

LIG손보 박기원 감독조차 “당초 예상보다 1~2경기 많이 패했다”고 아쉬워할 정도로 지난주 대한항공의 상승 기류가 돋보였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 시즌 4라운드가 시작되는 이번 주에도 흥미진진한 대결이 대거 예정돼 있다.

남자부의 경우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라이벌 빅뱅’이 있다. 치열한 3위 다툼을 이어가는 LIG손보와 대한항공은 각각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점쳐지는 신협 상무와 대결을 앞둬 소중한 1승을 추가할 수 있는 찬스를 맞았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1위 다툼에 이은 팽팽한 3위 대결. 플레이오프 출전권이 3위까지 주어지는 터라 배구 팬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증폭된다.

여자부도 흥미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뭐니뭐니해도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질 선두 현대건설과 2위 KT&G의 승부가 이목을 끈다. 2게임 차로 단독 1위를 달리는 현대건설은 ‘선두 굳히기’를 노린다. KT&G는 맞대결에서 승수를 쌓으면 선두와 격차를 한 게임으로 좁힐 수 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이나 KT&G 박삼용 감독 모두 “여기서 끝장을 본다는 생각으로 사활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전통의 라이벌’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만날 14일 장충동 승부도 상당한 관심이다. 미 NCAA 높이뛰기 선수 출신, 데스티니를 영입해 연패 탈출에 성공한 GS칼텍스나 최근 부진으로 ‘배수의 진’을 친 흥국생명 모두 이 경기에서 패하면 남은 시즌에 큰 영향을 받게 돼 부담스럽다. GS칼텍스 이성희 감독과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은 “PO 진출을 위해서라도 미안하지만 반드시 상대를 꺾을 수 밖에 없다”고 한결같이 승리를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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