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체력테스트 키포인트… 체력왕<피로회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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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7시 00분


“눈발 뚫듯 경쟁 뚫어라”  27일 파주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선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눈발을 뚫었다. 월드컵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사실상 3: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눈발 뚫듯 경쟁 뚫어라” 27일 파주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선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눈발을 뚫었다. 월드컵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사실상 3: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26일과 27일, 파주NFC에 낯선 얼굴이 여럿 등장했다. 이곳에서 이틀 간 진행된 대표팀 체력측정을 도울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백일영 교수팀 연구원들이었다.

피지컬 트레이너가 공석인 상황에서 특별히 이 분야에 권위가 있는 백 교수팀을 초빙할 정도로 허정무 감독은 이번 테스트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센서 차고 20m 216회 셔틀런-엄격한 룰 적용땐 줄줄이 탈락

체력 보다 더 중요한건 회복력-해외전훈 위한 최종선발 잣대

○셔틀런 등 각종 테스트 실시


첫 날인 26일 일명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셔틀런’(20m 왕복달리기)이 실시됐다. 선수들은 가슴에 심장박동 측정 센서를 부착하고 무선 전송장치를 통해 피로회복 속도를 확인받았다.

20단계에 걸쳐 20m 구간을 216회(총 4320m) 달리는데 10명이 뛴 1그룹에서는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가장 먼저(9단계) 탈락했고, 김동찬(경남)이 17단계, 노병준과 신형민(이상 포항)이 20단계에서 제외됐다.

김두현, 이재성(이상 수원), 최철순(전북), 김치우(서울), 신형민(포항), 오범석(울산), 김보경(홍익대) 등 7명은 20단계까지 마쳤다.

하지만 예비구령 때 먼저 출발하는 등 반칙하는 선수가 늘자 2그룹부터 엄격한 룰이 적용됐고 사정이 달라졌다. 2,3그룹에서는 20단계까지 마친 선수가 하나도 없었다. 이승현(부산)과 김재성(포항)만이 19단계에서 테스트를 끝냈다.

선수들은 26일 오후 유연성과 서전트 점프, 밸런스 유지에 관해 추가 테스트를 받은 뒤 27일 오전에는 체지방 검사까지 마쳤다.

○대표팀 선발 기준점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셔틀런이 실시됐을 때 ‘최고 체력왕은 누구냐’ 등이 관심을 끌었지만 이번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허정무 감독은 “지금 선수들의 몸 상태가 당연히 100%일 수는 없다. 남아공·스페인 전훈 때 대표팀 훈련을 제대로 따라올 수 있을 정도의 몸이 되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1그룹에서 20단계까지 모두 통과한 7명은 엄격한 룰을 적용받지 않았다. ‘체력왕’이라 칭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그다지 큰 의미도 없다. 반대로 중도에 탈락했다고 해서 이것이 곧 ‘약한 체력=>대표팀 탈락’으로 이어지는 건 더더욱 아니다.

허 감독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피로회복 속도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이번 자료를 종합해 향후 대표팀 선발과 운영에 하나의 기준으로 삼을 작정이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 파주=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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