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 억대 연봉은 ‘아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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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0시 00분


박정권.스포츠동아DB
박정권.스포츠동아DB
SK와 1억2500만원 계약
변함없는 내조·사랑 화답


SK 박정권(28·사진)의 동갑내기 부인 김은미 씨는 남편을 알기 전 야구 문외한이었다. 룰은 물론 몰랐고, 야구장에 간 적도 딱 한번 뿐이었다. 2007년 초 친구들 모임에서 처음 박정권을 봤을 때만 해도 그냥 ‘야구선수라는 직업을 가진 유머러스한 남자’ 정도로 알았다. 그러나 만나다보니 호감이 쌓였고, 추억이 늘수록 그 남자가 각별하게 느껴졌다. 그럴수록 야구도 친숙하게 다가왔다.

사랑은 깊어졌고,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시련이 닥쳤다. 2008년 6월 27일 문학 한화전. 박정권은 1루 수비를 보다가 한화 클락과 충돌해 쓰러졌다. 다리뼈가 부러졌고 수술 뒤 시즌을 접었다. 김 씨는 병상 곁에서 자면서 간호했다. 태연한 척했어도 속마음은 야구로 향했다. 결혼하기 전인 그때 이미 운동선수를 내조하는 애환을 알았다. 그래도 불안과 설렘을 안고 그해 12월 13일 결혼했다.

박정권은 2009년 ‘몬스터 시즌’으로 사랑에 화답했다. 타율 0.276, 123안타, 25홈런, 76타점.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12경기에서 5홈런, 7타점을 몰아쳤다. “유인구에 속지마”란 김 씨의 충고는 애처가 박정권의 ‘타격각성 비법’으로 세상에 회자됐다. 시즌을 마쳤어도 박정권은 휴식 대신 일본 고지 마무리캠프 참가를 자청했다. “2009년 막판의 타격감을 잃지 않고 싶어서”가 이유였다.

SK는 17일 기존 5000만원에서 150%%(7500만원) 인상된 1억2500만원을 박정권에게 안겼다. 2004년 데뷔 이래 7년 만의 억대 연봉 진입이다. 김 씨가 내년 4월 출산 예정이어서 겹경사다. 박정권 역시 “아내와 태어날 아이, 가족 덕분에 마음 편히 야구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항상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편 외야수 김강민도 기존 9500만원에서 2500만원 오른 1억2000만원에 계약해 억대 연봉자로 올라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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