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45득점 스파이크쇼에 감독, 반짝이 옷 입고 노래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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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LIG 격파

득점 1위를 달리는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 팀 공격의 절반이 그에게서 나온다. 상대팀으로선 가빈을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삼성화재와 나란히 9승 1패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LIG손해보험의 고민도 그랬다. 양 팀이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맞붙었다.

LIG손해보험의 가빈 봉쇄령을 예측했기 때문일까. 삼성화재는 경기 초반 가빈을 아꼈다. 세터 최태웅의 토스는 가빈을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에게 분산됐다. 삼성의 초반 작전은 주효했다. 손재홍(4점), 고희진(3점), 석진욱 (3점), 조승목(2점) 등이 고르게 공격을 성공시키며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결정적 순간에 잇단 범실로 힘 한 번 못써 보고 14-25로 1세트를 내줬다. 신 감독은 “상대가 우리 전력을 모두 간파하고 있는 것을 역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LIG손해보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들어 주포 김요한의 강스파이크가 빛났다. 그는 2세트에서만 11점을 폭발시키며 25-2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한 세트씩을 주고받아 2-2.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이어졌다.

LIG손해보험은 김요한의 공격은 위력적이었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선수 피라타가 1세트 첫 득점 후 코트에 쓰러진 뒤 실수를 연발하며 힘을 보태지 못했다.

반면 가빈의 스파이크 쇼는 계속됐다. 이번 시즌 최다인 45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3세트에서만 6개의 후위 공격을 성공시키며 시즌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후위 공격과 블로킹, 서브를 각각 3점 이상)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결국 3-2(25-14, 23-25, 25-22, 23-25, 15-10)로 이기며 가장 먼저 10승(1패) 고지에 올랐다. 신치용 감독은 경기 직후 코트에서 반짝이 의상을 입고 ‘영일만 친구’를 열창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여자부 KT&G는 도로공사를 3-0(25-16, 25-19, 25-15)으로 꺾고 5승(2패)째를 거뒀다.

대전=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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